소화의 과정을 눈으로 본다
밥, 고기, 생선, 야채 등의 모든 음식물에는 당질, 단백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영양소는 몸속에서 우리가 생활하기 위한 에너지를 만들고, 몸을 구성하는 부품이 되며, 화학 반응을 돕는 등 여러 가지 작용을 한다.
젓가락이나 손으로 집을 정도로 ‘커다란’ 음식물이 위, 췌장(이자), 장(창자) 등의 작용에 의해 세포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분해되는 것을 ‘소화’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소화를 담당하는 하나하나의 장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의외로 개성이 풍부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
이 책에서는 마치 우리의 몸속에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장대한 ‘소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실물을 직접 보기 어려운 몸속의 여러 기관을 세계 최고 수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전자 현미경 사진으로 소개해, 소화의 전 과정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이 확인할 수 있다.
제1장에서는 입으로 들어가 씹히고 삼켜지기까지 입, 목구멍, 식도 등에서 일어나는 ‘멋진 합동 작전’을 만나게 된다. 제2장에서는 강력한 산과 소화 효소로 이루어진 위액이 활약하는 위 속으로 들어간다. 제3장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 존재이면서도 실은 온갖 종류의 음식물 소화를 담당하는, ‘소화의 핵심’인 췌장과 쓸개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제4장에서는 마침내 장에 도달한다. 많은 영양소를 흡수하기 위해 표면에 치밀한 구조가 있는 소장(작은창자)과, 거기서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를 유효하게 사용하는 장내 세균이 대량으로 숨어 있는 대장(큰창자)의 작용을 들여다본다. 이 장에서는 제5장과 함께, 소장에서 몸속으로 운반되어 이용되는 영양소의 행방도 추적한다. 그리고 제6장에서는 우리의 식생활에 관련된 식욕, 기초 대사와 칼로리 등에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자료편에서는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과, 영양 섭취 및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입에서 시작되어 대장에 이르는 장대한 소화의 과정을 이 책 한 권으로 완전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